국적 항공사들 노쇼 고객에 패널티, 환불 수수료 제도 신설…아시아나 내달 1일부터 전격 시행

[뉴·스·진·단]

수속 마감 이후 예약취소 고객 추가로 100달러 더 내야

대한항공도 도입 검토…항공료 줄이기위한 '꼼수'기승


 국적 항공업계가 예약을 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예약부도(노쇼·No-show)' 척결에 나섰다. 아시아나는 없었던 노쇼 위약금을 물리고 환불 수수료 제도를 신설했으며, 대한항공도 노쇼 수수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노쇼 고객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한 것.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4월 1일부터 국제선 노쇼 고객에게 환불 수수료 외에 추가로 위약금을 부과한다. 이날부터 국제선 항공기 수속 마감 시간 이후 예약을 취소하는 고객들은 환불수수료에 추가로 100달러(10만원)를 더 내야 한다. 

 아시아나에 따르면 아시아나의 지난해 국제선 노쇼 비율은 4.5%, 국내선은 7.5%였다. 자그마치 국제선에서만 59만여명이 항공기 좌석을 예약해 놓고 입국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2012년 각각 6%, 10.5% 수준에서 약간 감소했지만 여전히 국제선 100석 중 4~5석은 승객이 나타나지 않아 빈 자리로 운항한 셈이다. 대부분이 항공료를 줄이기 위한 '꼼수'를 부린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할 때 한국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제3국 출발~한국 경유~여행 목적지 도착' 패턴을 취하면 항공료가 많이 저렴해진다.

 이 점을 알고 있는 승객들이 제3국에서 항공기를 타고 한국을 경유해 여행 목적지까지 갔다가, 돌아올 때는 한국에서 내려 제3국으로 가지 않는다.

 이 경우 별도의 수수료를 내고 항공권 예약을 변경해야 하며, 이에 따른 항공요금 차액도 부담해야 된다. 하지만 대부분 이를 지키지 않고 악의적 노쇼를 행한다. 최근 다구간 항공예약 앱이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노쇼 행위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시아나 측은 "노쇼 승객으로 인한 1차 피해자는 사측이지만 꼭 해당 항공편을 타야하는 승객의 이용을 막아 결국 승객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며 "노쇼 위약금 제도는 선진 예약 문화를 정착시키고, 꼭 이용해야 하는 승객의 피해를 막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의 소식이 전해지자 현재까지 국제선에 노쇼 추가 수수료 제도가 없었던 대한항공도 국제선에 '노쇼 수수료 부과'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국제선 노쇼 비중은 퍼스트클래스 3.5%, 비즈니스 2.4%, 일반석 2.3%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