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망신주기'vs 조종사 '깎아내리기'
 

임금 협상 발단 갈등
최근 매일 티격태격

  
 대한항공 노사(勞使) 갈등이 임금 문제에서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노조는 조양호 회장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고 조 회장도 이에 맞서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작년 말 이 회사 조종사 노조가 2016년도 임금협상을 하면서 부딪치기 시작한 양측은 최근 매일 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16일 자사 조종사 21명을 사내 운항 상벌 심의 기구인 자격심의위원회에 회부했다. 이들이 가방에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업무를 보는 데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는 대한항공이 "조종사노조의 쟁의행위를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이 진행됐다. 전날에는 조종사 노조가 조양호 회장의 페이스북 댓글에 대해 "항공사 CEO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내용의 입장문<본보 3월23일자 보도>을 발표했다.

 이런 싸움의 시작은 조종사 노조가 현재 평균연봉 1억4000만원인 조합원 1800여 명에게 1인당 평균 5100만원씩 37%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조양호 회장을 겨냥한 것이다. 당시 노조는 "조 회장의 작년 연봉 인상률이 37%였던 만큼 우리도 그만큼 올려달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조 회장이 2015년 여러 계열사로부터 받은 전체 보수가 6.2% 올랐고, 그중 대한항공에서 받은 보수는 1.6% 인상에 그쳤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