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UC샌디에고 연구팀, 21세~99세 성인 1500명 조사
 20대 스트레스 최고·가장 우울…90대 만족감 높아 
 열린 마음·배려 등'지혜'가 밑받침된'노화의 역설'


 나이가 들면 몸은 약해지고 병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나이가 들수록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진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LA타임스(LAT)는 UC샌디에고 헬스 에이징 센터 연구팀이 21세부터 99세까지 샌디에고 주민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연령별로 20대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가장 우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고령대인 90대가 가장 덜 했다. 특히 20대 이후  90대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예외없이 나이가 많아 질수록 덜 우울하고, 덜 분노하고, 덜 스트레스를 받는 동시에 만족감은 더 높아지고, 더 행복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LAT는 연구팀이 나이와 정신적인 건강은 한 쪽이 증가하면 다른 한 쪽도 그만큼 커지는 '선형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면 인지능력, 습득력, 기억력 감퇴 등 신체적 건강은 감소하지만 정신적 건강은 되레 개선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이번주 '클리니컬 사이컬러지 저널'에도 발표돼 주목됐는데, 전문가들은 이 연구결과가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혜택을 얻게되는 '노화의 역설'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정신 건강의 성장은 나이가 들면서 얻게되는 '지혜'(Wisdom)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혜는 감정이입 및 공감, 연민 또는 동정심, 자기이해(self-knowledge), 새로운 생각들에 대한 열린 마음, 판단력, 정서 조절, 자기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무언가 하는 것 등 다중적인 요소가 결합된 '성격 특성'(personality trait)이라고 정의했다.

 이 외엔 정신적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에 대해 나이든 사람의 뇌일수록 덜 영향을 받는다는 뇌과학적 설명도 있다고 LA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