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넘는 미국인들은 선거인단을 더 많이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현행 방식의 개선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5일 CBS뉴스는 자체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응답자 54%는 더 많은 득표율을 얻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도록 헌법을 수정하는 것을 찬성한다고 보도했다. 현행 대통령 선출 방식인 선거인단 확보에 따라 대통령을 선출하자는 의견은 41%로 집계됐다.

 1987년 첫 조사 이후 이번까지 4차례의 조사에서 득표율에 따라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모두 우세했다.

 지난달 8일 실시된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48.3%의 득표율로 46.2%를 획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앞섰지만 대의원 확보에서 232명에 그처 트럼프 당선인(306명)에게 패배한 바가 있다.

 결국 이번 조사를 통해 다득표율 후보자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현행 제도의 모순을 어떻게든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70%는 선거인단을 통한 대통령 선출을 지지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18%만이 이 시스템을 지지했다. 득표율에 따라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의 78%가 찬성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27%만이 찬성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9~13일 성인 125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로 집계됐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