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미국 "핵전쟁 임박 징후 없다…군사옵션은 최후의 수단"
 북한 SLBM 발사 징후 포착, 주요 공관장 평양 긴급 소집
"최고영도자 위해 한목숨 바쳐야" 위기감 고조 내부 결속

  서로를 향해 폭주기관차처럼 치달은 북한과 미국의 '말 폭탄' 속에서 이번 주가 한반도 안보 위기의 변곡점이 될 전망인 가운데, 미 정부가 '전쟁 임박설'을 부인하며 지난주와는 달리 '전쟁'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그러나 북한은 좀처럼 긴장 상태를 풀지 않고 있다. 

 ▶"전쟁없이 빠져나오길 기대"

  미국 중앙정보국(CIA) 마이크 폼페오 국장이 북한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의 핵전쟁이 임박했다고 볼 만한 어떤 정보도 없다고 밝혔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북한과의 전쟁이 10년 전보다는 가까워졌지만 한 주 전보다 가까워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폭스뉴스와 ABC 방송에 나란히 출연해 '전쟁임박설'을 부인했다. 

 또 조셉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도 13일 한반도 위기설과 관련, "우리 모두는 전쟁 없이 이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에 도착한 던퍼드 합참의장은 한국행 비행기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미사일 위기에 대한 외교적 해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군 지도자로서 나는 대통령이 외교와 경제압박 노력이 실패할 경우에 실행 가능한 군사옵션을 갖는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며 군사옵션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미군은 아직 전쟁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에 추가 파병이나 전함 또는 잠수함의 추가 배치도 없다는 점, 주한 미군에 특별 경계 태세가 내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그 근거다.

 ▶북, 美 위협 대응조치 나올듯

 그러나 북한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SLBM을 발사할 징후가 포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금세라도 다시 도발할 태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이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최근 북한 신포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SLBM 시험 발사 징후가 포착됐다고 12일 보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7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신포 조선소에 정박 중인 잠수함 전방과 후방 갑판이 위장막으로 덮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잠수함 위장은 새로운 활동 정황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7월 북한이 SLBM 북극성-1 시험 발사 전에도 이런 움직임이 포착된 바 있다.  

 또한 북한은 최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김형준 주 러시아 대사, 자성남 주 유엔 대사 등 주요국 공관장들을 최근 평양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북한이) 공관장회의를 소집하고 주요 공관장들을 불러들여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 2371호와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천만이 총폭탄 되리라'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사설에서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를 위하여 한목숨 서슴없이 바치는 것보다 우리 군대와 인민에게 있어서 제일 가는 영광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향해 '괌 포위사격' 위협에 나선 북한이 내부적으로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체제수호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계기사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