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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기 난사 사건 당시 라스베가스 있던 한국인 관광단 55명 중 4명 
 무료 공연인줄 알고 갔다가 입장료 내라길래 발길 돌려 참사 면해
"다른 공연으로 선택한게 천운"…밤새 호텔앞 길거리서 공포'덜덜' 

 지난 1일 라스베가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10달러 덕분에 참사를 피할 수 있었던 한국인 관광객들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A씨 부부 등 4명은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루트 91 하비스트 컨트리 음악(Route 91 Harvest)'콘서트를 보기 위해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 앤 카지노 호텔 앞 야외 콘서트 장을 찾았다.  A씨는 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에 가서 보니 콘서트 장 앞에 이미 수 천명이 모여 있었다"면서 "당초 무료공연인 줄 알고 갔다가 입장료 10달러를 내라고 하길래 발걸음을 돌렸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 10달러가 이들을 총격으로부터 구한 생명값이 된 셈이다. 

 이들이 현장을 떠난지 약 40분 뒤 범인 스티븐 패독이 콘서트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만달레이 베이 호텔의 32층 객실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59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쳤다. 

 A씨는 비록 총기난사가 벌어진 상황을 직접 목격하지는 않았지만 "도시 전체가 공포로 인해 패닉에 빠진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며 참담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추석명절을 겨냥한 패키지 여행으로 55명이 함께 이동한 여행이었는데 문제의 콘서트를 보러간 사람은 그 중 4명이었다. 야외무대여서 무료관람으로 알았던 콘서트가 갑자기 입장료 10달러를 요구하는 바람에 황당해서 다른 공연을 선택했었는데 그게 우리 목숨을 살린 꼴"이라고 말했다. 또 "공연에 참석하지 않았던게 천운이었다"며 "현장에 있었더라면 총격에 다치는 것도 문제지만, 도망치는 사람들에 짓눌려 다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밤이 새도록 호텔 앞 길거리에서 버텨야했고 같은 호텔에 묵는 사람들도 새벽까지 호텔 앞에 장사진을 이뤘다. 우리는 오로지 사고 현장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결국 새벽 6시가 되서야 라스베가스를 벗어날 수 있었고,무거운 마음으로 LA로 향했다"고 말했다. 

가이드였던 B씨는 "테러가 일어난 공연에 참여한 인원이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가이드 생활 20년만에 이런 테러는 처음"이라며 아직도 놀라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