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화성-15형, 1만3000km 이상 비행가능…신형 ICBM급"

美전문가들도 놀랄 정도
옛소련 기술자 참여한듯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달 29일 발사한 '화성-15형'(사진)을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평가한다고 1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현안자료를 통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은 비행특성(최대고도 속력, 단 분리 등)과 외형(1·2단 크기 증가, 9축 이동형발사대) 고려 시 신형 ICBM급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이나 러시아도 신형 ICBM 발사를 실패 없이 단번에 성공하기는 어렵다며 화성-15형이 구소련 기술자들의 참여나 소련 ICBM·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방부는 "비행시험에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며, 정상각도 발사시 1만3000㎞ 이상 비행 가능하다"며 "사거리 면에서 워싱턴까지 도달 가능함을 의미한다"고 했다.

국방부는 또 "화성-15형은 화성-14형 대비 미사일과 TEL(이동식발사차량) 길이가 각각 2m증가했고, 1·2단 각 1m, 직경은 0.4~0.8m 증가했다"며 "2단 몸체가 화성-14형 대비 약 3∼4배 증가했다"고 했다.

국방부는 다만 "군의 정보분석 결과 대기권 재진입, 종말 단계 정밀유도, 탄두 작동 여부 등에 대한 추가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미국의 전문가는 "화성-14형에 비해 특히 2단 추진체의 너비(직경)가 훨씬 넓다"며 "이 정도 크기의 미사일을 만들고 작동시킬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