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또 선제공격론에 주한미군 가족 철수까지 거론…"본격 전쟁준비" 강경론 나와 긴장감

[뉴스포커스]

▣유사시 대피 순위
1순위 주한 미군 가족, 군무원, 미국 정부 관료
2순위 미 시민권자 3순위 미 시민권자 직계가족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미국의 맞대응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 민간인은 주한 미군 가족 6000여 명을 포함해 2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매년 두차례 해외대피 훈련

주한 미군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 이후 북한의 공격 등에 대비해 이들을 대피시키는 '비전투원 소개 작전(NEO)'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왔다. '커레이저스 채널(Courageous Channel)'로 불리는 이 훈련은 상·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매년 두 차례 실시된다.

훈련 목적은 유사시 한국 내 미국 민간인들이 해외로 대피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것이다. 미군 가족과 미국 시민권자들이 여권 등 구비 서류를 갖춰 서울 용산기지 등 전국에 산재한 집결지에 모이면 대피 절차를 설명받는다. 이 중 일부는 실제로 미군 수송기를 타고 일본으로 대피하는 연습까지 참여한다.

작년 하반기 훈련 직후 주한 미군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군 가족들은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에서 CH-47 시누크 헬기를 타고 대구로 이동해 캠프 워커에서 하룻밤을 묵었으며, 이튿날 김해공항으로 이동해 C-130 수송기를 타고 주일 미군 기지로 날아갔다.

주한 미군의 배우자와 직계가족, 군무원, 미 정부 관료가 대피 1순위로 유사시 미 공군 수송기를 이용한다. 2순위는 기타 미국 시민권자, 3순위는 미국 시민권자의 직계가족으로, 이들은 한국 측이 제공하는 열차 편으로 부산으로 향한 뒤 배를 타게 된다.

▶주한미군 가족동반 중단 요구

한편 백악관 안보사령탑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매일 커지고 있다"고 한 데 이어 3일엔 미 공화당의 핵심 의원이 "주한 미군 가족들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북한의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도발 후 미국 내에서 본격적인 전쟁 준비를 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터져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상원 군사위 소속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맥매스터 보좌관이 말한 것처럼 북한과의 충돌 가능성은 커지고 있고,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며 "나는 국방부에 주한 미군의 가족 동반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을 고려할 때 한국에 (미군) 배우자와 아이들을 보내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한국에서 지금부터 미군 가족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던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에 대한 '예방 전쟁' 가능성을 질문받자 "미국의 농장과 도시의 운명을 북한 김정은의 결정에 맡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북한은 그 무기(핵)를 이용해 한반도를 적화시키려는 정권"이라고 했다. '예방 전쟁'도 여전히 선택지에 올라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