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김영철 예우받던 주말

석달만에 '사이버司 댓글'다시 수사 선상
남북'안보 대척점'의 엇갈린 기막힌 인연

검찰이 지난 23일 김관진(사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번에도 군 사이버사가 대북심리전 명목으로 댓글을 통해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는 사건 관련이다.

김관진씨는 작년 11월 댓글 공작을 지시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가 11일 만에 법원의 구속적부심을 통해 풀려났다. 같은 사건으로 석 달 만에 다시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이다. 이번엔 2013~2014년 댓글 의혹이 제기됐을 때 이를 축소·은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실장은 보수 정권 시절 한국의 안보 정책을 주도했다.

2010~2014년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2017년 5월까지 국방·안보를 총괄했다.

김 전 실장과 대립해 북한의 대남 강경 노선을 주도한 인물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다. 그는 2009년부터 작년까지 북한군 정찰총국장을 지냈다.

천안함 폭침(爆沈)과 연평도 포격 도발(2010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2015년)을 일으켰다. 김관진 전 실장은 이런 도발에 강력히 대응해 대북(對北) 강경 노선을 이끌었다.

김영철은 김관진 전 실장의 자택이 압수수색을 당한 이틀 뒤 한국 정부의 환영과 보호 속에 평창을 방문해 올림픽 폐막식을 지켜봤다. 검찰은 조만간 김 전 실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