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청와대 '대북 특사 파견·김정은 접견'뉴스 묻혀 울상
6·13 지방 선거도 악재 작용 전망 먹구름, '초상집 분위기'
"올림픽 성공 효과등 도루묵…선거국면 7대3서 5대5 됐다"


여권의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 사실이 폭로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내용 보도 직후 신속한 대응에 나섰지만 대북 특사의 평양방문 효과를 가리움은 물론 6·13지방선거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 울상이다.

안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당내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이끌었던 인물이자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문 대통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충격파는 더욱 컸다. 민주당은 늦은 시각임에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소집하고 추미애 당 대표가 직접 최고수위 징계인 출당과 제명조치를 밟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청와대는 초상집 분위기"라며 "민주당 입장에서도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남북 대화 재개 등으로 인해 고공비행 중인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다수 지역에서의 낙승이 예상됐던 지방선거의 구도가 불리한 형국이 됐다.

민주당에선 "7대 3정도로 유리한 국면이었는데 5대 5 상황이 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안 지사에 대한 의혹은 여권 전반에 먹구름을 지웠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11년만의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소식마저 안 지사의 성폭행 파문에 빛을 바랬다.

현역 충남지사의 일탈에 현재 충청지역에 출사표를 낸 일부 예비후보들은 물론 충남지사에 도전 중인 지난 대선 안 지사의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안 지사의 측근 인사들은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안 지사의 발빠른 잘못 시인으로 이번 사안이 미칠 파장이 여권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왔으나 반응은 신통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