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강한 성장세, 고용 시장 튼튼…"

[경제진단]

경기 자신감 내비치며 연 1.75~2%로 유지
최적 기준금리 수준 2.9%…내년 쯤에 도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연준은 1일 금리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2%로 동결했다. 그러면서 오는 9월엔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강하게 줬다.

8월 FOMC는 회의 후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는 데다, 이미 6월에 금리를 올렸던 터라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었다.

연준은 FOMC 이후 발표한 성명문에서 "경제활동이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고용 시장도 강하다"면서 "현재 경기 지표는 추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경제와 고용 시장을 평가하면서 '강하다(strong)'는 표현을 6차례 썼다는 점이다. 종전에 썼던 '견고하다(solid)'는 표현보다 더 강한 긴축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이처럼 금리 인상 신호를 더 강하게 시사한 것은 미국 경기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기준 4.1%에 달해 2014년 3분기(5.2%) 이후 약 4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1~3월) 성장률 2.2%와 비교하면 2배 수준이고, 잠재 성장률(1.8%)도 웃도는 수준이다.

연준은 현 물가 수준에 대해서는 "연 2%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종전에 "2%에 다가섰다"고 표현한 것보다 긴축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물가로 인해 금리 인상을 주저하던 상황에서 어느정도 벗어났다는 뜻이다. 연준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2%를 넘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저물가 기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해졌다.

연준은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는데, 기자회견이 열리는 오는 9월과 12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 참모들이 연일 공개 석상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견제구를 던지는 데다, 무역 전쟁에 따른 기업 심리 위축으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경기가 냉각되지도 과열되지도 않는 기준금리 수준을 2.9%로 보고 있다. 현 금리 인상 속도대로라면 내년 정도에 이 수준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