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10일째…직원없이 관광객 무료 입장

직원들 강제 휴가 각 공원들 무정부 상태
관광객 밀물, 공공질서 파괴 화장실 대란

연방 정부의 셧다운으로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국립공원들이 관리 직원이 거의 없는 데다 무료 입장이 허용되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 수려한 곳마다 인분과 쓰레기가 넘쳐나고 불법 비도로 자동차경주 등 불법행위로 경관이 훼손되고 있다.

요세미티 계곡에서 살면서 국립공원에 근무해온 직원 다코타 스나이더(24)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너무 몰려드는 공공 서비스 구역과 감독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캠핑장 일부는 관리사무소에서 폐쇄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평생 여기 살면서 이렇게 많은 인분과 쓰레기 더미, 공공질서의 파괴 행위는 처음 보았다"고 그는 말했다.

트럼프의 국경장벽 예산 문제로 의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아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은 벌써 열흘째를 맞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국 등 산하기관들이 수십만명의 공무원들을 강제 휴가를 보내면서 국립공원들은 관리 직원들이 없는 무정부 상태가 되었다.

대부분 국립공원에는 관리직원과 감시원들이 없어졌고 평소에는 공원을 유지하고 캠핑장을 관리 감독하던 인원들도 지금은 휴무에 들어갔다.

이전 정부에서는 일부 셧다운이 실시되었을 때 공원문을 닫았지만 이와 달리 트럼프 정부는 모든 국립공원의 직원들을 쉬게 하면서도 방문객들에게는 무방비로 문을 열어두었다고 시민단체인 국립공원보존협회의 존 가더 예산국장은 말했다.

지난달 31일 현재 곳곳에서 화장실 변기가 막히거나 넘쳐 화장실들이 폐쇄되었고, 연말 휴가로 늘어난 탐방객들로 인해 분뇨와 오물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요세미티 국립공원에는 구름 인파가 무료입장하면서 화장실 대란이 일어났으며 곳곳에 쓰레기를 담은 비닐봉지가 산더미같이 쌓였다. 개를 데리고 온 사람들은 야생동물이 많은 이 지역에서 개의 목줄을 마음 놓고 풀어주는 등 위험한 일도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요세미티 폭포를 구경하려고 해도 수많은 플래스틱 페트병들과 쓰레기 봉지들이 시야를 방해할 정도라고 현지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