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침례교회 복음주의 기독교 제프리스 목사'국경 장벽'트럼프 변호 발언 논란

[뉴스분석]

"천국에 들어가는것모두에게 허용안돼
장벽이 부도덕하다면 하나님도 부도적"

미국 연합그리스도 교회등은 '뭔 소리?'
"장벽 설치는 예수 핵심적 가르침 위배"

국경 장벽을 원하는 트럼프를 변호하기 위해 성경을 인용한 한 복음주의 기독교 목사의 발언이 화제다..

텍사스 제일침례교회 목사이자 트럼프의 오랜 지지자인 로버트 제프리스는 지난 6일 '폭스 앤 프렌즈'프로그램에 출연해 "천국에도 이를 둘러싼 장벽이 있을 것"이라는 논리로 트럼트 대통령의 입장을 변호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성경은 천국에도 이를 둘러싼 장벽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국경 장벽이 부도덕하다'는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주장을 반박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천국에 들어가는 게 모두에게 허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만약 장벽이 부도덕한 것이라면, 하나님도 부도덕하다는 얘기가 된다"고 주장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장벽을 변호하며 여기에 그 어떤 부도덕성도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성경은 질서를 유지하고 시민들을 안전하게 하는 게 정부의 핵심적인 책임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장벽을 활용하는 것에는 그 어떤 잘못도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했다.

그는 성경의 두 구절을 인용해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려 했다. 그가 트럼프의 국경 장벽 건설 계획을 변호하며 과거에도 꺼냈던 논리다. 제프리스는 하나님이 기원전 5세기경 유대인 지도자인 느헤미야에게 예루살렘을 둘러싸는 장벽(성벽)을 지어 시민들을 안전하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신약성서의 요한계시록을 근거로 천국도 장벽으로 둘러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요한계시록 21장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12절에는 세계의 종말 끝에 들어설 '새 예루살렘'을 '크고 높은 성곽'이 둘러쌀 것이라는 대목이 등장한다.

미국 기독교인들은 트럼프가 원하는 국경 장벽의 도덕성에 대해 엇갈리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특히 미국연합그리스도교회(UCC) 총회장인 존 C. 도어하우어는 자신이 속한 교파는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게 도덕적이거나 성경적이라는 의견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장벽이나 유대인들을 게토로 몰아넣기 위해 유럽에 세워졌던 장벽들이 이를 반증하는 사례로 꼽았다.

그는 "장벽을 세운다는 것은 이웃과 자신을 사랑하라는, 예수가 제자들에게 따르도록 한 이 핵심적인 가르침을 지키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