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예술계 그룹 '교포' 벽화제거 지지나서 새 양상
'표현의 자유 침해'로 보류된 상태…"결정 곧 내린다"

LA 한인타운 공립학교에 그려진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벽화삭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고 LA타임스(LAT)가 18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한인들의 노력으로 제거가 결정됐었지만,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한 옹호 그룹이 '표현의 자유 침해'를 이유로 반발해 LA통합교육구(LAUSD)가 벽화 제거를 보류했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예술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교포'라는 이름의 그룹이, 벽화 제거를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LAT는 설명했다.

LAUSD는 벽화 제거 보류후 그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교포'는 LAUSD 로버트 마르티네즈 교육감과 모니카 가르시아 이사장에게 서한을 보내 빠른 조치를 취하라고 간청했고, 이사회의 침묵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군에 의해 저질러진 잔학 행위를 연상시키는 작품을 오랜 기간 아무 조치없이 놔두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주장이다.

LAT에 따르면, '교포'는 한국외에 사는 한인 동포를 뜻하는 바로 그 한국어이며, 구성원 역시 예술업계 한인들이다. LA카운티 미술관 현대미술 큐레이터인 크리스틴 김, 햄머 박물관의 홍보부 선임 매니저인 낸시 리, 아티스트인 제니퍼 문 씨 등이 '교포'의 구성원으로 있다.

이러한 가운데 LAUSD 측은 곧 벽화 제거에 대한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LAUSD 대변인은 "지난 몇 주간 여러번의 논의가 있었고, 가까운 시일 내에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벽화는 LA 한인타운에 있는 공립학교 '로버트 F. 케네디 커뮤니티스쿨' 체육관 외벽에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