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삼성전자 미국법인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최근 마케팅 부서 내부 비위 직원을 연달아 해고했다고 마켓워치가 22일 보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부 감사에서 미국 법인 소속 일부 마케팅 담당자가 회사 규정을 어기고 홍보대행사, 언론사 광고담당 직원 등과 부적절한 거래를 한 것을 파악했다.

내부 감사에 적발된 미국법인 일부 직원들은 이달 15일 퇴직금을 받지 못한 채 해고됐다. 근무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퇴직금 지급 대상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일부는 "삼성의 조사 결과가 하찮은 측면이 있고 불공정하다"며 해고 조치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최근 삼성전자 현지 법인 고위 임원의 잇단 사직도 이번 내부 감사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미국법인에선 팀 백스터 법인장 겸 북미총괄(사장), 마크 매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제이 알트슐러 글로벌미디어 전략·구매 담당자 등이 사임을 발표했거나 회사를 떠났다.

삼성의 미국 내 직원 수는 1만8000명 수준이며, 지난해 연간 미디어 관련 비용(디지털 부문 제외)으로 5억8300만 달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