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급락해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페소는 가치가 2.85% 급락하며 달러당 43.90페소로 마감됐다.

이날 달러 대비 페소화의 가치는 사상 최저로 기록됐다.

로이터 통신은 인플레이션 우려, 미약한 경제성장,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멕시코에 이어 중남미에서 경제 규모가 세 번째로 큰 아르헨티나는 경제 파탄을 겪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는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외국인 투자의 탈출 때문에 작년에 달러 대비 가치가 반 토막이 났다.

그 때문에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에 다시 손을 내밀었다.

IMF는 차관을 집행하는 대가로 아르헨티나에 일부 민생과 관련한 보조금 지출을 삭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는 올해에도 가치가 14% 하락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불안한 화폐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올해에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씩 상승하고 기준금리는 66% 수준에서 운용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물가상승을 억제하고 페소 가치하락을 막기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지난달 예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아르헨티나에 상대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OECD는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이 작년 48%에서 올해 34% 정도로 하락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가 경기후퇴를 딛고 올해 2분기부터는 다시 성장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에 아르헨티나는 국내총생산(GDP)이 2.5% 감소하는 경제적 파탄을 겪었다.

실업률과 물가는 살인적으로 치솟아 밥을 굶은 시민들이 공공 배식소에 장사진을 치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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