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황당한 화장실이…

[한국]

계약과 다른 납품
공무원 8명 입건

계약 내용과 전혀 다른 이동식 화장실 납품과 관련해 담당 공무원들이 입건됐다. 샤워기 아래에 대변기가 설치되고 샤워기 사이로 소변기가 설치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7일 전남 장흥·장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동식 화장실 발주, 검수, 대금 지급 업무를 담당한 장흥군과 장성군 소속 공무원 8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방자치단체에 손해를 끼치고 납품업체에 이익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계약 내용과 다른 화장실을 납품한 업체 관계자들은 사기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장흥군과 장성군은 조달청 나라장터 물품 주문으로 무방류 화장실을 발주했다. 분뇨를 흘려보낸 물을 여과해서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시공 후 확인하자, 계약 내용과 달리 무방류 화장실이 아닌 정화조나 오수관로를 사용하는 일반식 화장실로 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장흥군이 개당 1억원을 들인 화장실의 일부는 샤워실로 시공한 사실도 드러났다.

논란이 확산되자 샤워장을 화장실로 개조해 샤워 꼭지 아래에 대변기를 놓고 샤워기 사이에 소변기를 설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남도가 감사에 나서고 공무원과 업체간 유착 의혹을 수사 의뢰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담당 직원과 업체 관계자가 경찰에 각각 고발됐다.

해당 업체는 최근 3년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 40여곳에 50억원 상당의 무방류 화장실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금전거래 여부 등 납품 과정을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