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애니'화재 일본 열도 충격, "18년새 최악의 참사"

용의자"소설 표절"주장

18일 발생한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교토애니메이션(쿄애니) 스튜디오에서 방화사건에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사망자는 33명으로 늘었고 부상자 중에서도 17명이 중상으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1년 9월 44명이 사망한 도쿄 신주쿠 상가 화재사건 이후 일본 내 최악의 화재 참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5분쯤 교토시 후시미(伏見)구에 있는 교토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33명이 숨지고 36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다수의 사망자가 화염과 연기를 피하려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현지 경찰은 화재 장소 부근에 있던 41세 남성을 방화 및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죽어라"라고 외치면서 휘발유로 추정되는 물질을 사방에 뿌린 후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역시 얼굴과 다리 등에 무거운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용의자는 이 업체에 근무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NHK에 따르면 경찰에 "소설 표절"을 방화의 이유로 주장하고 있다.

교토 애니매이션 핫타 히데아키 사장은 이날 회견을 열고 "회사에 대한 협박성 편지를 받은 적이 여러 번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1년 9월 44명이 사망한 도쿄 신주쿠 상가 화재사건 이후 일본 내 최악의 화재 참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교토 방화 살인사건의 엄청난 처참함에 말을 잃었다"며 "사망자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