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호텔 밀집 스트립 난리…습한 날씨가 영향

라스베가스가 갑자기 메뚜기 떼에 점령당했다.

2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라스베가스의 카지노·호텔 밀집 지구인 스트립 지역에 최근 셀 수 없이 많은 메뚜기떼가 등장했다. SNS에는 시야를 가릴 정도도 많은 메뚜기가 허공을 날고 있거나 인도와 도로를 뒤덮은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플라밍고 호텔에서 활동하는 코미디언 낸시 라이언은 가로등 불빛 주변에서 메뚜기 떼가 날고 있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서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메뚜기들이다"라고 썼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갑작스러운 메뚜기 떼의 등장에 놀라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 이들 메뚜기 떼가 별다를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는 진단했다.

네바다주 농업국 소속 곤충학자인 제프 나이트는 "메뚜기떼는 어떤 질병도 옮기지 않으며 사람을 물어뜯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작물에도 그다지 큰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트는 메뚜기는 자외선을 보고 몰려든다며 노란색 또는 황색 등을 설치하는 것이 메뚜기 떼가 몰리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메뚜기 떼가 대거 몰려든 것에는 습한 날씨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최근까지 라스베가스에 내린 비의 양은 평년 수준(약 100㎜)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