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목욕 시설, 영화극장…초호화 아파트 '손님 모시기'무한경쟁

[뉴스포커스]

다운타운, 한인타운등 곳곳서 단지 건설 붐
월 렌트비 3천불부터 무려 2만5천불에 달해
차별화된 각종 톱클래스 시설로 입주자 유혹

월 렌트비가 수천달러에 달하는 LA의 초호화 아파트들이 세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완벽한 부대 시설 갖추기' 경쟁이 뜨겁다.

11일 LA 타임스는 다운타운 등에 새로 들어선 초호화 아파트들이 다양한 부대시설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겨로아 스트릿에 새로 생긴 '서카(Circa)' 단지에서는 반려견 공원 및 반려견을 씻길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됐다. 서카 단지의 대표 도빈슨은 "세입자의 3분의 1이 반려견과 함께 산다. 그래서 세입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이들을 위해 반려견을 위한 편의시설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바베큐 장비를 갖춘것은 물론 여러 사람들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 럭셔리 풀장, 세입자들이 휴식하면서 TV를 보거나 일을 할 수 있는 맞춤형 목재로 제작된 '캔버스 카바나'도 빼놓을 수 없다. 캔버스 카바나 안에는 곧 냉장고가 들어설 예정이다. 도빈슨 대표는 "35층 높이의 쌍둥이 건물에서 다운타운의 스카이 라인과 카탈리나 섬이 보이는 이곳의 건설비용은 약 5억 달러"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지어진 서카 단지의 1베드룸의 한달 렌트비는 3천달러에서 시작한다. 1900스퀘어 피트 크기의 유닛은 7천500달러, 펜트하우스는 2만5000달러에 달한다.

또한 윌튼 극장 근처에 위치한 '펄(The Pearl)'아파트 단지내에는 한국식 바베큐를 해먹을 수 있도록 그릴 및 장비를 설치해 세입자들이 손님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버뱅크의 미디어 디스트릭에 위치한 '탈라리아(Talaria)' 아파트 건물은 레스토랑과 술집(pub)을 겸비한 홀푸드 마켓 위에 자리잡은 주상복합 건물이다. 세입자들은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주문할 수 있고, 전화 한 통화로 손쉽게 홀푸드에서 집까지 필요한 물품들을 주문할 수 있다. 각 유닛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것은 물론, 관리인에게 전화를 하면 옷을 픽업해서 세탁해주고 다시 가져다 주는 세탁물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밖에 34개의 안락한 의자가 있는 초호화 극장에서 영화관람을 통한 문화생활도 가능하다. 100여 개가 넘는 영화 선택이 가능하고 컴퓨터 클릭 하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제공한다. 또한, 스포츠중계를 비롯한 다양한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어 세입자들에그는 더할 나위 없는 휴식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체육관에는 사우나, 라커룸, 헤어 살롱 등 편의시설도 구비돼 있다. 반려견을 위한 위한 공원과 미용실, 모닥불 피우는 곳, 부억시설이 갖춰진 옥상 라운지 등 세입자를 위한 배려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탈라리아의 개발업자인 마이클 쿠스메노씨는 "사람들의 일상 생활패턴을 반영해 최대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및 프로비던스 세인트 조셉 메디컬 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세입자들은 1베드룸 3300달러에서 3베드룸 6천달러에 렌트비를 내고 있는데, 이는 현 주택시장의 톱 클래스 수준을 의미한다. 나아가, 팬트하우스 유닛은 1만8000달러를 렌트비로 지불해야 한다.

LA 주택 개발자 월터 마크 3세는 "세입자들이 높은 비용의 렌트비를 낼 때는 단순히 집안에서 보이는 경치 말고도 주택 공간에 어떤 혜택들이 있는가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따져볼 수 밖에 없다"며 "한 예로 세입자가 피트니스 센터를 좋아한다면 부가적으로 비용을 내지 않고 기본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아파트를 선택하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