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민주당 지지층 공화당 현직 '트럼프 대통령상대 유일한 대안'목소리 높아
"매력적인 스타일 등 중도·진보파 모두에게 호소할 유일한 인물"
본인은 "가능성 제로" 손사래 불구…대세론땐 출마 가능 전망도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재현할 유일한 인물은 미셸 오바마 뿐입니다."

로버트 샤피로 뉴욕 컬럼비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7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및 서면 인터뷰에서 '현 민주당 대선후보 중 과거 오바마처럼 돌풍을 일으킬 후보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미셸은 버락 오바마와 마찬가지로 당내 중도파와 진보파 모두에게 호소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여론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점도 유리하고, 자신만의 성격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며 "남편과의 관계, 즉 전임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후광'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에 따르면 실제 민주당 지지층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려면 미셸을 대안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최근 '반(反) 트럼프'성향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 무어는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셸이라면 토론에서 트럼프를 누를 것"이라고 했다.

미셸에 주목하는 건 비단 민주당뿐만이 아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선거전략 전문가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이달 초 미 폭스뉴스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1 대 1로 맞설만한 인물은 지금 무대 위에 없다"며 그 대안으로 미셸을 꼽은 바 있다.

퍼스트레이디 시절 흑인·여성 등 소수자 정책에 팔을 걷어붙였던 미셸은 지난해 발간한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대선후보군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미 갤럽이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선정한 '가장 존경하는 여성'1위에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미셸은 여러차례 스스로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제로"라며 손사래를 친바 있다.

미셸과 오랜 친구 관계인 트레이시 미어스 미 예일대 로스쿨 교수는 최근 주간지 마사스빈야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셸이 좋은 대통령이 되겠지만, 그녀는 결코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미셸의 막판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미 정치권에선 특히 지난 2016년 대선 때처럼 당내 해묵은 중도파·진보파 간 갈등이 심화한다면 올가을 미셸이 '대세론'을 앞세워 뒤늦게 대선판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