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자 국제 허브 공항 부상…여권·티켓 없이 지문인식 탑승 등 첨단 기술 자랑

[중국]

연간 승객 1억명 수송 목표, 인천공항 경쟁 가열

베이징의 대규모 신공항인 다싱(大興)국제공항이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10월 1일)을 앞두고 25일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다싱공항까지 공항열차로 이동해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의 정식 개항을 선포했다. 그는 "공화국의 빌딩은 이렇게 벽돌과 기와 하나하나로 건설됐다. 우리는 웅대한 뜻을 품고 앞으로 한발한발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면서 "중국은 반드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남쪽 다싱구에 있는 다싱공항은 동북쪽의 기존 서우두(首都)공항과 함께 베이징의 양대 공항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1억명을 웃도는 승객을 수송한 서우두공항은 이미 포화 상태로 운항 지연이 잦아 불편이 심했다. 이 공항은 4천500억위안(약 75조원)짜리 프로젝트다. 봉황이 날개를 편 형상의 이 공항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생전에 설계했다.

전체 공항 부지는 47㎢로 홍콩섬의 절반 크기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103만㎡의 공항터미널과 4개의 활주로를 갖췄다. 터미널 지하에는 고속전철과 일반 지하철, 버스 등을 포괄하는 종합환승센터가 있다. 2025년까지 활주로는 7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다싱공항은 2021년에는 연간 4천500만명의 승객을, 2025년에는 7천200만명의 승객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1억명의 승객을 수송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싱공항엔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돼 승객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였다. 400여 대의 자동 체크인과 자동 수화물 기기를 구비해 자동화율을 80%로 끌어올렸다. 여권과 티켓을 제시할 필요없이 지문 인식만으로 탑승할 수 있어 수속에 걸리는 시간은 10분 이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검사에도 인공지능(AI)과 얼굴 인식 기술을 적용해 시간당 평균 260여 명이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안검사 시간이 기존에 비해 40%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중국 3대 항공사 가운데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은 대부분의 항공노선 거점을 다싱공항으로 옮겼으며 영국항공과 핀에어 등 약 50개 외국 항공사도 향후 항공편을 전부 또는 일부 다싱공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한국의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인천∼베이징(다싱) 노선 운수권을 배분받고 취항을 준비 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서우두공항에서 다싱공항으로 옮겨갈 계획이 지금은 없지만 향후 신규 노선 개설이나 증편 때 일부 항공편이 다싱공항을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다싱공항을 국제 허브공항으로 키울 계획이다. 한국 인천공항 등과의 허브공항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