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합감리교 결정

미국에서 두 번째 큰 개신교 교단인 연합감리교(UMC)가 동성애를 둘러싼 긴 논란 끝에 결국 분파를 결정했다. UMC 리더들은 3일 동성 결혼과 동성애 성직자 허용에 반대해 온 보수 성향의 교회들이 별개 분파로 독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진보 성향의 교회들은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교리에서 동성 결혼 및 동성애자 성직자 임명 금지 조항을 삭제할 계획이다. 감독과 교회 지도자 16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좁혀질 수 없는 차이점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각각의 신학적 이해에 충실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분파 결정 배경을 밝혔다.

'분파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프로토콜'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계획안에 따라 새 분파를 꾸릴 보수 성향의 교회들은 교회 건물 등 교단 자산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대신 향후 4년에 걸쳐 2천5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위원회 측은 "분파 계획안은 UMC 내의 다양한 관점과 지역적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공동 관심사에 대해 계속 협력하면서 각각의 신앙을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도 수가 1천300만 명에 달하는 UMC는 성소수자(LGBTQ) 포용 문제를 놓고 수년간 열띤 논쟁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