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인"내가 찜"…새 주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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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팔지못해 가주 격납고 보관 골치거리
나범수 크리엔자항공 대표 구매 의사 타진

멕시코 정부가 매물로 내놓은 초호화 대통령 전용기 새 주인으로 한국 기업인이 거론되고 있다.

19일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범수 세리토스홀딩스 및 크리엔자항공 대표가 대통령 전용기 구매 의향을 표시하고 멕시코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나 대표가 전용기 대금을 즉시 지불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대통령 전용기 매각을 공약으로 내걸고 취임 이틀 만에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까지 멕시코 대통령 전용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잉사 격납고에서 매각을 기다렸다. 그런데 격납고에 보관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전용기를 사용할 때의 비용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멕시코 정부가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다. 대통령 전용기 TP01이 지난해 12월 3일부터 격납고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멕시코 정부는 월평균 132만8천 페소(약 8천100만원)를 유지비로 지불했다. 이는 전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전용기를 사용하면서 쓴 비용과 비슷한 액수다. 결국 1년 넘게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멕시코 정부는 미국에 유지비를 지불하는 대신 멕시코로 다시 가져오기로 했다.

멕시코 대통령 전용기는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으로, 지난 2016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2억1800만달러에 구매했다. 그러나 2018년 12월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전용기 매각을 선언하고 단 한 차례도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았다.

전용기 기종은 여객기로 쓰이면 280석가량의 좌석이 확보되는 기종인데 전용기로 구매하며 좌석이 80석으로 줄었다. 대신 호화로운 대통령 침실과 개인 욕실까지 갖췄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 정도 비행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없다"며 "호화로운 비행기는 우리나라의 빈곤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예상 매각가는 구입가격의 절반 정도인 1억3000만달러(약 1506억원)선이 거론되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비행기가 쉽게 팔리지 않자 전용기를 상품으로 복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내놓는가 하면, 의료기기와의 맞교환, 시간제 임대 등의 이색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제시 중이다.

그는 "국가가 빈곤에 시달리는데 호화로운 전용기를 타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며 매각 대금을 불법이민 억제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상 매각가는 구입가격의 절반 정도인 1억3000만달러(약 1506억원)선이 거론되고 있다.

나 대표가 설립한 크리엔자항공은 항공기 임대업체다. 싱가포르항공, 카타르 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업체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IMM 인베스트먼트, 세리토스홀딩스, 이스트머천트 캐피털의 전략적 제휴로 2016년 8월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