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제2지구 출마 '정찬용 변호사'

타운 셸터 저지 앞장 기대주, 현실 정치 도전
강력 경쟁자 허브 웨슨 전 시의장 상대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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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으로 대결, 3만여 한인 유권자 뭉치면 승산
분산된 한인사회 목소리 하나로 묶어 통로 역할"

한인들의 미국 정치 도전은 이제 그다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미 전국 곳곳에서 시의원에서부터 연방상원의원에 이르기까지 한인들의 미국 정치 도전사는 날이 갈수록 다이내믹해지고 있다.
또 한 명의 한인이 용기를 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2지구 수퍼바이저에 출사표를 낸 정찬용(48) 변호사가 바로 그 사람이다. 윌셔커뮤니티연합(WCC) 회장으로 지난해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 설치 저지운동에 선두에 섰던 인물로 한인은 물론 주류사회에까지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인물이다. 얼마 남지않은 선거 캠페인으로 비지땀으로 흘리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글·사진 조한규 기자

▣수퍼바이저 2지구가 커버하는 지역은.
-쉽게 말해, 산타모니카에서부터 윌셔 길을 따라 LA다운타운까지를 포함하고 있다고 보면된다. 남쪽으로는 카슨, 가디나, 잉글우드, 캄튼, 호손 및 토런스 일부와 북쪽으로는 버몬 길을 따라 멜로즈까지 광범위하다. 2지구 안에는 3만 명 정도의 한인 유권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의회 10지구 전역을 비롯해 일부 다른 지구도 포함돼 있는데, 이러한 점을 감안할때, 오는 3월3일 선거에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계기는.
-LA시 및 카운티가 홈리스 문제를 해결할 능력 및 전략이 부재하다. 저에겐 이를타개할 방책이 있다. 이와 함께, 투명한 정치 환경(정보 공개 요청)을 만들어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 나아가, 도로 보수공사를 비롯해 싱글맘들을 위한 차일드케어 등 우리의 일상들에대한 문제를 해결해 "진정한 삶의 변화"를 이뤄내고 싶다.

▣경쟁 후보가 만만치 않은데.
-LA시의장을 지낸 허브 웨슨 시의원이 가장 유력한 경쟁 상대다. 물론 쉽지않은 상대다. 그밖에 헐리 미첼 주 상원의원, 젠 페리 전 시의원 등 쟁쟁한 후보들이 포진해 있다. 나를 포함해 모두 7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힘들겠지만 표가 갈리기 때문에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식의 무모한 도전 아닌가.
그런 시선을 부정하진 않겠지만 허브 웨슨 등 현재 유력한 흑인 후보 3명이 표를 나눠 가질 확률이 높아 한인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그리고 캔버스(거리 유세), 소셜 네트워크, 토론회 등에서 정책으로 승부를 걸고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장을 뛰어보니 인종에 상관없이 이슈를 보고 동의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유권자들에 대한 신뢰가 있다. 그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새로 변경된 투표 방식에 따라, 오는 2월22일부터 3월3일(11일 동안)까지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또한 현재 우편투표 용지가 발송되고 있는데, 투표에 참여해야 내년(2021년)의 선거구재조정에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2지구 수퍼바이저에 출마한 정찬용 뿐만 아니라 그밖에 4지구, 10지구, 12지구 등에서 출마한 한인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우리의 분산된 목소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작업에 한인 유권자들 모두가 동참해주시기를 바란다.

☞정찬용 변호사는
한국 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교를 졸업한후 현대자동차 해외영업본부에서 근무했다. 2004년 로욜라 법대에 진학, 2008년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으며 한인 커뮤니티의 굵직굵직한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