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를 지지하자니, 바이든을 돕자니…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엘리자베스 워런(사진) 상원 의원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 중 누구를 지지할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경선이 '바이든 대 샌더스' 양자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워런 의원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가 큰 변수로 대두됐지만 워런이 어느 쪽도 선택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탓이다.

경선 과정에서 진보적 공약을 대거 내건 워런은 정책 이념상 강성 진보로 불리는 샌더스와 훨씬 가깝다. 그러나 무소속인 샌더스와 달리 워런은 민주당 소속이어서 민주당 후보 배출을 희망하는 당내 다수 정서를 무시할 수 없다. 샌더스 손을 들어주면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비판받을 수 있다.

워런은 지난 5일 경선 중도 하차를 선언하면서도 특정 주자 지지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NBC방송은 6일 "워런은 정책 면에서 샌더스와 더 일치하지만 샌더스를 지지하면 당의 단합과 관련한 워런의 메시지를 복잡하게 만든다"며 "워런이 지지 선언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