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없는 개에게 물려 참변
"견주 처벌해야" 시민들 분노
영국


영국 런던 해머스미스의 명물 물개 '프레디'가 목줄을 하지 않은 개에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져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사건 직후 도주했던 견주는 옥스퍼드대 출신의 변호사로 알려지며 논란을 가중시켰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템즈강 해머스미스 다리 인근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10개월 된 어린 물개 프레디는 21일 오후 12시 45분 경 견주와 함께 목줄 없이 산책 나온 갈색 개에게 공격당했다. 한 달 전쯤 이 일대에 나타난 프레디는 사람들을 향해 재롱을 부리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런던 시민들은 그에게 전설적인 밴드 퀸의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프레디는 공격 직후 곧바로 시민들에게 구조돼 구조센터로 이송됐으나 부상 정도가 심해 수의사들은 결국 안락사를 진했했다.

사건 직후 개를 안고 사라졌던 견주는 옥스퍼드대 출신의 상법 전문 변호사 레베카 새번 클레어(49·여)로 그는 사건 현장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580만 파운드(약 90억 원) 짜리 저택에 거주하고 있다.

그의 변호사는 "그녀가 사건 직후 경찰에게 연락했으며 동물 안전법에 저촉될만한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는 고의적으로 농장 동물이나 야생 동물을 공격한 개의 주인은 1000~2500 파운드(약 155만~39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프레디의 죽음으로 개에게 목줄을 하지 않고 산책하는 견주들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야생동물을 공격하는 개를 기르는 사람들은 평생 반려 동물을 기르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