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록펠러대 연구…"20년 전 사스 바이러스도 중화"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에게 '초인적 면역'이 생성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NPR에 따르면 록펠러대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걸렸던 14명의 혈장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고 관련 논문을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걸린 뒤 mRNA 백신을 맞은 사람의 혈장이 델타와 베타를 비롯한 모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 변이'는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여러 살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들도 중화했다고 밝혔다.

논문 공동저자인 테오도라 하치오아누 박사는 "(코로나19 감염 뒤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의) 혈장 속 항체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을 일으키는 바이러스(SARS-CoV-1)도 중화했다"라면서 "이 바이러스는 20년 전 처음 등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매우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항체 양이 많고 유연성도 높아 특정 바이러스의 모든 변이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을 갖춘 경우를 과학계에서는 '초인적 면역'이라고 부른다.

초인적 면역이 생성되는 원리를 밝히면 다른 팬데믹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번 록펠러대 연구는 분석 대상이 14명에 그치는 한계가 있으며 논문도 아직 동료평가를 받지 않은 상태다.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