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30대 로렌 조씨, 남가주 여행 왔다가 남친과 다툰뒤 홧김에 나간뒤 행방불명

[뉴스초점]

셀폰, 지갑 등 두고 빈손으로…"10분만에 증발"
경찰 한달간 헬기, 경찰견 동원 샅샅 수색 무위 
"아무런 흔적 없어"  피살 가능성 수사여부 함구 

30대 한인 여성이 실종된 지 3개월이 넘도록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CNN에 따르면 뉴저지주 태생인 로렌 조(30사진)는 지난 6월 28일 오후 5시쯤  팜스링스스 인근 유카밸리 소재 벤마 트레일에 있는 에어비엔비 숙소를 떠난 모습을 마지막으로 실종됐다.

▶태권도 검은 띠 소지자

당일 그녀는 남자 친구 코디 오렐과 말다툼을 한뒤 곧바로 뛰쳐 나간후 그대로 사라졌다. 오렐은 "그녀가 사막 한 가운데로 걸어 들어간 지 10분만에 증발해 버렸다”고 증언했다. 특히 조씨는 휴대전화와 지갑, 물, 음식 등을 남겨둔 채 나가버렸다. 

조씨는 키 5피트 3인치 정도의 체격으로 왼쪽 어깨 쇄골 밑과 오른팔 안쪽에 문신을 하고 있으며, 실종 당시 노란색 티셔츠와 짧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수사관들은 남자친구인 오렐이 조씨가 실종된 지 2시간쯤 지난 5시 13분경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에 알리기 전 지인들 여러 명과 통화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차량 등에서는 어떠한 단서나 행적도 찾지 못했다. 오렐은  조씨가 돌아오지 않자 주변 지역을 샅샅이 뒤지며 찾아다녔으나 그녀를 찾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태권도 블랙벨트 소지자인 조씨는 2009년 헌터돈 센트럴고교 졸업후 웨스트민스터 콰이어 칼리지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했으며 어빙타운쉽에서 음악교사로 가르치기도 했다. 이후 플레밍턴에 있은 문신가게에서 일했다. 뉴저지 교회 합창단의 섹션 리더로 활동할 정도로 교회 생활에도 열심이었다.

▶푸드 트럭 운영 계획

조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지난 겨울 관광버스로 서부 여행을 떠났으며 최근까지 유카 밸리 친구 집에서 머물렀다. 그녀는 그 친구가 운영하는 에어비 앤 비에서 셰프로 일하면서 푸드 트럭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녀의 한 친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코로나19 등으로 실직하는 바람에 여행 이전부터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 씨의 가족들은 지난 8월부터 페이스북에 ‘실종자: 로렌 조’ 계정을 개설해 그의 사진과 신체적 특징 등을 올리며 목격자를 찾고 있다.

수사당국은 지난 7월 내내 조씨를 찾기 위해 K-9 경찰견과 항공기, 헬기를 투입하고 드론을 띄우는 등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조씨의 흔적은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조씨의 실종과 관련해 살해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지는 밝혀지지않았다. 

▶20대 백인女 실종 함께 주목

한편 조 씨의 실종은 그와 비슷한 시기 실종됐지만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된 백인 여성 개비 페티토(22) 사건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페티토는 6월 남부 플로리다주에서 미 전역을 도는 캠핑 여행을 떠났다. SNS에 약혼자 브라이언 론드리(23)와의 여행 일상을 올리며 행복했지만 8월 말 갑자기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페티토는 지난달 19일 북서부 와이오밍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력한 용의자인 론드리는 아직까지 실종 상태로 행방이 묘연하다. 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