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시승기]

‘미래차’ 전환 현대자동차의 첫 걸작품
세련된 디자인, 고풍의 컬러 이목 집중
뛰어난 주행 편의성·동력 성능에 깜짝

스마트센스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 탑재
한번 충전하면 최대 300마일 운전 가능
이달말부터 미주 판매…2년간 무료 충전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테슬라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9~10일 샌디에고에서 1박 2일간 열린 현대 자동차 아시안 미디어 시승회에서 현대 자동차의 전기차 SUV 아이오닉 5가 공개됐다. <글·사진= 샌디에고 이지연 기자>

지난 2019년 현대자동차가 독일 국제 모터쇼에서 선보인 45EV 콘셉트 카의 영감을 받아 탄생한 아이오닉 5는 1975년 현대차가 최초로 선보인 고유 자동차 모델 '포니'를 떠오르게 한다.

시승을 앞두고 샌디에고 펜더리 호텔 앞에 줄을 맞춘듯 일렬로 주차된 현대 아이오닉 5의 세련된 디자인과 고풍스러운 컬러는 행인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이번 시승회는 펜더리 호텔에서 출발해 파인 밸리 카운티 공원을 거쳐 줄리안 파이 컴패니까지 왕복 약 130마일을 돌아보는 코스다.

미래지향적인 외관

레고 블록을 연상시키는 각진 전조등과 후미등이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한층 더 강조한다. 햇빛에 반짝반짝 광이나는 후드는 마치 때 묻지 않은 매끄러운 조개 껍질을 연상시켜 세련미를 부각시킨다. 아이오닉5의 외관은 해치백에 가깝지만 사실상 SUV다. 실제로 일반 해치백과 비교하면 휠베이스도 더 길고 차체도 큰 편이다.

아이오닉 5의 전체 차 길이는 182.5인치다. 앞 뒤 바퀴간 거리는 팰리세이드보다 4인치 더 길지만 전장은 14인치 짧다. 반면 컴팩트 SUV라고 자칫 오해 하기엔 넉넉한 실내공간이 반전 매력이다.

넓은 실내 공간 반전 포인트

운전석은 현대차의 엄청난 변신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여태까지 볼 수 없었던 심플하고 간결한 실내 디자인이 시선을 강탈한다. 개인적으로 핸들에 현대 로고 대신 픽셀 모양의 점 네개로 대신한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아이오닉5의 핵심 디자인 요소는 파라매트릭 픽셀이다. 픽셀 디자인은 실내 뿐 아니라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 충전구에서도 볼 수 있다.

다음은 더욱 넓어진 실내 공간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기어 레버가 사라지고 칼럼식 기어를 적용하여 보다 쾌적하고 깔끔하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센터 콘솔 박스인 '유니버셜 아일랜드'가 앞뒤로 이동이 가능하다. 뒤로 끝까지 밀어넣으면 충분한 공간이 생겨 운전자가 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도 있고,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조수석으로 갈 수 있는데, 평소 답답한 차 안을 싫어하는 운전자들에겐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뒷자석도 키 180cm 성인이 다리를 편안하게 꼴 수 있을 만큼 넉넉해 딱히 흠잡을 곳은 없었다. 뒷좌석은 비행기 좌석처럼 앞뒤로 조절도 가능하다.

전무후무 멀티 충전시스템

선루프 사이로 햇살을 받으며 주행을 시작했다. 아이오닉5의 특성은 주행 중에 더욱 도드라졌다. 승차감과 핸들링은 흡사 고급 세단처럼 안정적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용수철처럼 튀어나가는 쾌감을 맛볼 수 있었다.

이밖에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도 부드러운 핸들링과 커브감이 인상적이었다.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에도 부담없이 차량이 잘 받쳐주어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내리막길에서의 급정차에도 브레이크는 밀림없이 부드러웠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초고속 400V와 800V 멀티 충전시스템을 갖췄다. 충전 시 최대 300마일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350kW 충전기를사용하면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단 18분 만에 초고속으로 충전을 할 수있다. 18분을 할애할 수 없다면 단 5분만에 68마일의 주행거리가 확보된다. 반면 일반 가정에서 10.9kW 온보드 충전기를 사용하면 레벨2 충전으로 6시간 43분이 소요된다.

최고사양인 리미티드 듀얼 모터 셋업 AWD 트림은 320마력 446ft-lbs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5초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싱글모터 셋업 2WD는 225마력 258ft-lbs 토크를 발휘한다. EPA 추정 1회 주행거리는 303마일이다. AWD는 최대 256마일이다.

주행보조 장치 완결판

이밖에 아이오닉5는 스마트센스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을 탑재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 최초로 HDA2(고속도로 주행보조)를 갖췄으며, 스마트센스는 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안전 하차 보조 등 운전과 주차 보조 및 충돌 방지 등 다양한 시스템을 제공한다.

아이오닉5는 SE, SEL, 리미티드 트림이 있으며 가격은 3만 9700달러부터 시작해 5만 4500달러까지다. 이달 말부터 미주에서 판매되며 구매 후 2년간 전기 충전소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에서 무료로 충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