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표 청정 지역 조사 충격, "매년 1㎢당 42㎏ 쌓여"

[스위스]

전 세계 대표 청정 지역 중 하나인 알프스에 미세플라스틱이 섞인 눈이 내린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과학계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재료과학기술연구소(EMPA),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등 소속 연구진이 참여한 연구팀은 알프스 산맥 고지대에서 내리는 눈을 분석해 다량의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 '환경 오염(Environmental Pollution)'에 지난해 11월 게재했다.

연구팀은 2017년 2월 중순부터 약 40일 동안 오스트리아 호헤르 소넨블릭 산 해발 3106m 정상의 기상지구물리학중앙연구소 관측소 인근에서 매일 오전 8시에 쌓인 눈을 모아 보관했다.

연구팀이 채취한 눈 샘플을 분석한 결과 나노플라스틱 평균 농도는 눈 1㎖당 46.5ng(나노그램)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를 바탕으로 할 때 이 지역의 1년간 평균 나노플라스틱 침적률은 1㎢당 42kg이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파악된 수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가로세로 1m 면적에 매주 내리는 나노플라스틱 입자는 약 200억 개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스위스 전체로 매년 3000t의 나노플라스틱이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출된 나노플라스틱의 종류는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등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다.

연구팀은 유럽 기상 데이터를 토대로 나노플라스틱이 생겨난 장소를 분석했다. 나노플라스틱은 1㎛(마이크로미터) 미만 크기의 플라스틱 입자로 매우 작고 가벼워 공기에 실려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그 결과 검출량의 약 30%는 관측소 반경 200km 내 도시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검출량의 10%는 관측소에서 2000km 떨어진 대서양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온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