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 자가격리 일괄 해제 등 규제 완화, 남가주 한인들 한국 방문 폭발

[뉴스포커스]

항공권 예약 3~4배 폭증, 여행업계 신바람
동창, 교회, 단체 등 모국관광 문의도 빗발
여름 휴가철 성수기 항공료 크게 인상 전망

#지난 부활절 교회를 찾은 김모씨(60·부에나팍)는 유난히 예배당이 군데군데 빈 것을 느꼈다. 담임 목사에게 물었더니 10여 가정이 한국 방문 때문에 교회를 못나왔다는 것이다. 김씨는 "해외입국자들에 대한 자가격리가 풀리고 규정이 완화되면서 너도나도 한국을 찾는 것 같다"며 "통상 휴가철인 여름에 많이 가는데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한국행을 서두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에나파크에 사는 강모(60)씨는 지난 주말 한국행 항공권 4장을 예약했다. 강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만나지 못한 90대 노모도 찾아뵙고 가족 여행도 겸해 부부와 두 자녀 등 식구 4명이 모두 한국을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료 부담이 없지 않지만 팬데믹으로 움추려 있던 기분을 맘껏 풀어보는 보람된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에 이어 오는 6월부터 PCR 검사를 대폭 축소하면서 고국 방문이 한결 더 수월해지자 항공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 2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고국을 방문하지 못한 한인들이 줄지어 항공권을 예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해외입국자 격리조치가 해제된 이달 1~13일 입국객은 12만 6763명으로 지난달 같은기간(8만 5262명)보다 48.7% 늘었다. 

 LA 여행업계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삼호관광(대표 신성균)에 따르면 자가격리 면제가 풀린 이후로 한국행 항공권 문의가 50% 이상 급증했다. 또 다가오는 여름 방학을 앞두고 예약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호관광 관계자는 "준성수기인 내달 1일 기준 한국 왕복 항공료는 평균 1500~1700달러 사이로 시간과 날짜에 따라 다양하다"며 "한국 관광 수요가 폭발해 이전보다 200~300달러 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잠정 중단됐던 모국 단체관광 문의도 40%나 증가했다. 

스티브 조 전무이사는 "벌써부터 한국 관광 문의가 빗발친다"며 "학교 동창, 교회, 단체, 공연팀 등 최소 20명에서 최대 200명까지 다양한 단체들이 한국 코스 관광을 문의 하고있다"고 말했다.

 아주관광(대표 박평식) 역시 모국 항공권 문의 및 예약이 팬데믹과 비교해 3~4배 정도 늘었다. 가까운 날짜에 가족 및 친지 방문부터 여름방학, 가을 단풍 관광 예약률이 골고루 높다. 

박평식 대표는 "여행 수요가 높아진 만큼 같은 날이라도 오전 오후 가격이 달라질 정도로 항공권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한국 여행 계획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실속 있는 결정"이라고 조언했다.

고려여행사(대표 한경구) 관계자는 "한국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가 풀리자 마자 다들 한국에 나가는 분위기"라며 "비수기인 이달과 내달에도 예약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