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대회 참가 학생 8명 일가족 40여명 무더기 양성

[뉴스포커스]

 LA카운티 입원자 1020명 돌파, 2월이후 최고
 일일 확진자 6400명, 사망자 18명'위험 수위'
"감염돼도 금세 낫는다" 안이한 방역의식 불안 

#김모씨(40·LA)는 최근 8살 아들의 태권도 대회에 응원을 갔다가 온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미열과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인 아들이 가장 먼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3일 뒤 김씨 부부가 확진됐다. 그 뿐만이 아니다. 태권도 대회에 참석한 또다른 한인 8명의 일가족도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김씨는 "바이러스가 옮아서 순식간에 거의 40명 가까이 되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렸다"며 "확진세가 주춤 하는 것 같더니 최근 주변에 또다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서 겁이난다"고 말했다

#세리토스에 사는 김모(55)씨는 2주전쯤 처남 부부와 자녀 3명 등 5명 가족이 모두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때문에 근처에 사는 김씨는 1주일 여동안 꼼짝 못하고 집에 갇혀 끙끙 앓으며 격리 생활을 하는 처남 식구들에게 매일 음식을 갖다 주느라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처남 식구들이 겨우 나을만한하더니 김씨도 덜컥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말았다. 이미 부스터샷까지 맞은 김씨와 부인은 물론 두 자녀까지 확진으로 판명됐다. 김씨는 수일전 함께 저녁식사를 한 80대의 장인 장모까지 감염되지 않았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LA 카운티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그야말로 한집 건너 한집이 감염될 정도로 한인들 사이에서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LA 카운티 공공 보건국에 따르면 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416명을 기록했다. 최근 수개월 사이 가장 많은 수치다. 사망자 역시 18명으로 지난 3월 30일 이후 최다 기록이다.

 특히 이날 하루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1021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월 26일 이후 최고 수치다.

 LA카운티의 코로나19 입원률은 지난달보다 62% 급증해 인구 10만 명 당 8.4%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규정한 코로나19 위험도에서 '높음'으로 격상되는 기준은 인구 10만 명당 10%다.

 CDC는 현재 LA 카운티 코로나19 위험 등급은 '중간'이지만, 지난 2주 동안의 입원률을 분석한 결과 다음주 등급이 '높음'으로 격상 될 것으로 보고있다. 얼마전 독립기념일 연휴때 감염된 확진자들이 향후 수일동안 대거 보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LA카운티 내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곧 부활될 전망이라고 CDC는 밝혔다.

 가주 보건국은 최근 휴가철을 맞아 10~30대 젊은층이 마스크 착용에 헤이해지고 이전처럼 활발한 모임을 재기하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감염돼도 쉽게 나을 것"이라는 안이한 발상이 확산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보건국은 우려하고 있다. 

 가주 보건국에 따르면 59개 카운티 중 38곳이 코로나19 위험 수준 '높음' 단계에 도달했다. LA카운티 공공 보건국 바바라 퍼레어 국장은 "코로나19 안전 수칙이 느슨해 진 만큼 바이러스 확산 위험성이 높다"며 특히 노약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