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용병 기업 우크라戰 참전 희망 흉악범 모집 논란

[러시아]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이 최근 러시아 감옥을 돌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내보낼 흉악범들을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9일 CNN은 용병기업 측이 러시아 전역에 있는 수십 개의 교도소를 대상으로 전쟁에 참여할 흉악범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이 지난 한 달간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용병기업은 죄수들에게 사면과 금전적인 보상 등을 제시하며 전쟁 참여를 유도했다. 용병으로 뽑히면 감옥에서 기초 훈련을 받은 뒤 격전지인 돈바스 전선으로 파병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병기업 측은 특히 살인죄로 수감된 죄수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이고 잔인한 범죄 성향이 전력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수감자는 CNN과의 익명 인터뷰에서 “용병기업 측은 살인범을 원한다. 그러나 강간범, 소아성애자, 테러리스트 등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용병기업은 이들에게 6개월 이내 사면과 10만~20만루블(217만~435만원)의 금전적 보상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용병기업 측과 흉악범들의 약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러시아에서는 민간 용병기업 설립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부패 웹사이트 ‘굴라그넷’ 창립자 블라디미르 오세치킨은 “민간에서 용병을 모집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약속을 보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