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진단]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부담, 미국 여성 출산 기피 트렌드 가속화
18~49세 44% "출산 가능성 낮거나 전혀 없어", 3년만에 7% 증가
치솟는 가족 부양비 탓, 재산 축적 용이한 '아이 없는 싱글女'선망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저조했던 출산율 트렌드를 가속화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 결과 자녀가 없는 18~49세 미국인의 44%가 출산 가능성이 낮거나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는 2018년보다 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인들이 늦은 나이에 결혼하고 자녀 갖기를 미루면서 출산율은 지난 30년 동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조사국 센서스에 따르면 1990년에는 15~44세 사이의 여성 1천명 중 71명 꼴로 출산률을 보였다. 2019년에는 58명으로 줄었다.

 25~34세 독신 여성의 비율은 2018년에 기록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치솟는 가족 부양비로 인해 미국인들이 자녀를 적게 낳거나 아예 낳지 않기로 결심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2015년도 기준 자녀가 17세가 되기까지 드는 양육비는 대학 학비를 제외하고 약 31만 605달러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의 여파를 고려해 약 2만 6천달러를 추가한 수치다.

 이에따라 자녀가 없는 독신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부를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없는 싱글 여성의 2019년 재산은 평균 6만 5천달러인 반면, 자녀가 없는 독신 남성은 5만 7천달러로 집계됐다. 미혼모의 경우 7천달러에 불과했다.

 메릴랜드 대학의 멜리사 키니 경제학 교수는 문화적 변화 또한 여성이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원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또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젊은 성인이었던 미국인들은 육아와 여성의 직업에 관해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규범을 가지고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키니 교수는 "딱히 아이를 낳는 데 더 많은 돈이 들거나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저 이전 세대보다 사람들의 우선순위가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