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사상 처음 ‘재임 중 80세 생일’ 바이든 대통령

[이슈진단]

1942년 11월 20일생, 어제 생일상
전날 열린 맏손녀 결혼식에 더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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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선 재출마 결정에 걸림돌
86% "대통령 컷오프 75세 이하여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처음 재임 중 80세 생일을 맞은 대통령이 됐다. 다만 정작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라는 점이 부각되는 것을 달가와하지 않는 기류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80세 생일을 맞았다. 그는 1942년 11월 20일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때부터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썼다. 이번에는 미국 역사상 처음 재임 중 80세 생일상을 받는 대통령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백악관은 이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의 80세 생일 직전날인 지난 19일 토요일에 맏손녀 나오미 바이든(28)의 결혼식이 백악관에서 열렸다.

CNN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나오미의 결혼식이 바이든 대통령의 생일과 같은 주말에 열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나이를 강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80세 생일이 끼인 주말을 젊게 보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장손녀이자 아들 헌터 바이든의 딸 나오미는 이날 백악관 사우스 론에서 오랜 남자친구이자 법학도인 피터 닐(25)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백악관 결혼식은 13년 만인데, 222년 역사의 백악관에서 19번째 경사다.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결혼식 이후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으로 이동해 추수감사절 명절 주간을 보낸다. 백악관에 쏠리는 여론을 의식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나이에 민감한 것은 자신의 재선 출마 여부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출마 의지가 있음을 넌지시 시사해 왔다. 그러나 그가 고령이라는 점은 2024년 대선 과정에서 거론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최근 미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86%는 “대통령직 수행을 위한 컷오프(공천 배제) 기준은 75세 이하여야 한다”고 했다.

한 워싱턴  인사는 “이번 정권처럼 나이 논쟁이 있었던 적이 없다”며 “그가 재선에 도전해 당선된다면 80대 중반(86세)에 퇴임하는데, 이 정도면 나이에 따른 의구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80대는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초의 80대 미국 대통령 기록을 세우며,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늙은 나이는 얼마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현재 일하는 80대는 과거만큼 드문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WP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의 80대 가운데 6%인 73만4천명은 여전히 일하고 있으며, 이는 1980년대 11만명(80대 이상 인구 비중 2.5%)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