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밤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 진출을 자축하는 물결이 프랑스 전역을 뒤덮으면서 각종 사고와 사건도 잇달았다.

프랑스가 이날 준결승전에서 모로코를 2대 0으로 꺾고 나서 파리, 마르세유, 리옹, 몽펠리에 등 주요 대도시에는 축구 팬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은 파리와 파리 외곽에서 167명을 체포했고, 그중에는 렌치, 너클과 같은 무기를 소지한 극우 단체 소속 40여명이 포함됐다고 라디오 프랑스, AFP 통신 등이 전했다.

프랑스에서 3번째로 인구 규모가 많은 리옹에서도 극우 단체와 거리에 나온 팬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질 뻔했으나 경찰이 개입해 이를 막았다.

리옹 인근 안시에서는 군중 사이에서 1명이 다쳐 병원에 옮겨졌고, 니스에서는 흥분한 팬이 쓰레기통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프랑스 제2 도시 마르세유에서도 경찰은 혼란한 틈을 타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 흉기를 소지한 혐의, 연막탄을 훔친 혐의 등으로 4명을 체포했다.

남부 몽펠리에에서는 월드컵 경기가 끝나고 나서 14세 소년이 오토바이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운전자가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내무부는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모로코 팬들과 프랑스 팬들이 충돌할 수 있다고 보고 프랑스 전역에 경찰과 군경찰 1만명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일부 지역에서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수도 파리에서는 행사가 비교적 평화롭게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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