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울 노선 탑승률 20% 급증,  좌석 7000달러 육박 불구 이코미노석 보다 먼저 마감

[뉴스진단]

"오랫만에 한국 가는데 편하게"
팬데믹 이후 여행 트렌드 변화
미국 여행 한국인 증가도 한몫

차곡차곡 모은 마일리지를 이용해 국적 항공사의 서울행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예매한다는 것은 이제 거의 옛말이 됐다. 최근 들어 날짜에 따라  비즈니스 클래스의 좌석이 이코노미석보다 먼저 마감될 정도로 비즈니스석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 국토부는 지난 2019년부터 국적 항공사들에게 전체 좌석 중 최소 5% 는 마일리지 항공권에 할당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이는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이라 항공사들로선 근래들어 인기가 더욱 높아진 비즈니스석을 그것도 성수기에 마일리지 항공권에 배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LA한인타운내 여행사들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서울행 비즈니스석 가격은 최저 요금이 4500달러인데 그 가격대는 일찌감치 다 매진됐고 지금은 날짜에 따라 5000달러대, 6000달러대, 7000달러에 육박한다. 비행기표를 싸게 사려면 미리미리 예매하라고 하지만 지금은 워낙 항공권 값이 올라 10월까지 5000달러 이하로는 서울행 비즈니스석을 구할 수 없다.
 LA에 사는 김모씨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마일리지를 사용해 비즈니스석을 타고 다녀온 후 스카이패스 비자 카드를 만들어 정말 열심히 마일리지를 모았다"며 "3월부터 대한항공 웹사이트에 들어가 좌석을 알아봤지만 결국 실패하고 지난 7월 이코노미석을 돈주고 사서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코노미 좌석에 비해 2~3배 비싼 가격임에도 비즈니스석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몇년동안이나 한국을 가지 못했던 한인들이 오랫만에 장거리 여행을 하는데 비용을 더 내더라도 편안하게 다녀오고 싶어 한다"며 "비즈니스석 인기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의 지난 1~5월 비즈니스 좌석 탑승률은 지난 2019년에 비해 크게 늘었는데 LA-서울 노선의 경우 20% 가량 증가했다.

비즈니스석 가격이 급등한 것은 한인들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의 해외여행 보복심리가 작용한 탓도 크다. 3년만에 하늘길이 열리면서 한국인들 사이에 "돈 쓸 때 쓰자"는 트렌드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은 가는 날짜 뿐 아니라 돌아오는 날짜에 따라 달라지는데 해외로 나오는 한국인이 많아 돌아오는 날짜가 귀해지는 바람에 가격이 올라간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