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사고, 인종 갈등, 비싼 집값…더이상 못 버텨”

 [뉴스포커스]

'복지-치안-워라밸’ 만족도 높아 이주 급증
포르투갈 정착 인구 지난 10년새 3.5배 '쑥'
그리스도 부동산 물색 미국인 40%나 늘어

“유럽에서는 흑인이라고 총에 맞을까 걱정하는 일은 없다.”
미국인들의 ‘탈(脫)아메리카’ 현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을 등지고 유럽으로 건너간 미국인이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인종 갈등 심화, 총기 사건 증가 등외에 최근 불거지고있는 경제 정치 양극화 현상 등으로 ‘아메리칸 드림’이 무너지고 있다는 상실감 영향이 크다.
게다가 미국보다 경쟁 강도가 낮고 긴 휴가가 보장된 유럽의 근무 환경,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과 생활비, 우수한 복지 제도 등에 끌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최소 35시간이다. 반면 유럽 근로자의 평균은 30시간, 네덜란드는 27시간에 불과하다. 프랑스 등에서는 여름휴가만 한 달을 넘게 쓰는 근로자도 많다.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대도시의 비싼 집값이나 생활비와 비교하면 어지간한 유럽 대도시의 집값과 생활비 또한 미국보다 저렴한 편이다.
네덜란드의 미국계 민간 교류재단 ‘존애덤스연구소’ 측은 “미국인들은 네덜란드의 워라밸에 크게 만족한다”고 분석했다. 웬만한 곳에서는 영어가 통한다는 점도 많은 미국인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요소다.

국가별로 보면 유럽 내에서도 생활비가 싸고 문화유산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한 포르투갈이 특히 인기다.
10년전인 지난 2013년 포르투갈에 거주하는 미국인은 280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약 3.5배인 9800명으로 늘었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 2010∼2011년 남유럽 경제위기 등을 겪은 포르투갈은 경기 부양을 위해 월 소득이 1100유로(약 157만 원)만 넘으면 외국인에게도 거주 비자를 발급해주는 등 외국인 유치에 적극 나섰다.

같은 기간 이웃 스페인에 거주하는 미국인 또한 2만 명에서 3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그리스도 올해 4월부터 6월사이 이주를 위해 부동산을 물색하는 미국인이 무려 4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