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조식' 안 먹는 미국인들, '일주일 7일 중 아침 식사' 10명 중 4명도 안돼

[뉴스분석]

전통 미국식 아침 식사 시리얼 급감
편리함·건강 이유 에너지바 등 선호

리얼과 오렌지주스로 대표되는 미국식 아침 식사가 미국 가정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최근 마켓워치는 "미국 가정에서 아침에 식탁에 둘러앉아 콘플레이크와 오렌지주스를 먹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미국인들의 아침 식사 풍경이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시빅 사이언스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 35%만이 일주일 중 7일 아침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21%는 일주일에 4~6회, 20%는 일주일에 1~3일 아침 식사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시리얼에 대한 소비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시장조사기업 서카나가 집계하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아침 식사용 시리얼 판매량은 2020년 5.2% 상승한 뒤 2021년 8.7%, 지난해 3.9% 감소했다.
콘플레이크를 개발한 켈로그는 시리얼 회사로 시작했지만, 지난해 매출 약 60%가 프링글스, 팝 타르트, 라이스 크리스피 등 스낵 제품에서 발생했다.

켈로그는 올해 4분기 두 개의 상장회사로 분리될 예정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소비자 취향 변화의 주요 신호로 보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 시리얼보다 준비와 뒷정리가 간편한 에너지바나 샌드위치 등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클 스완슨 웰스파고 농식품연구소 수석 농업경제학자는 "주요 트렌드는 언제나 한결같이 편리함이다"라며 "사람들은 준비와 뒷정리를 최소화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메뉴는 바뀌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아침에 식사로 무언가를 먹고 있다. 
미국 농무부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7~2020년 설문조사에 참여한 2세 이상 미국인 중 약 84%가 아침 식사로 적어도 한 종류를 먹는다고 답했다.
이전 세대보다 건강을 더 중시하는 만큼, 정제 설탕이 다량 함유된 시리얼 대신 영양소가 비교적 풍부한 식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미국 내 에너지바 판매량은 2020년 약 70억달러에서 올해 85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드니 올슨 민텔 선임 식음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재택이 병행된 근무 일정, 소비자의 전반적인 피로감 등이 에너지바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에너지바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편리하며 건강에 좋은 간식으로 인식돼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