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7.2m '성냥 에펠탑'…번복 끝 기네스북 등재
성냥개비 70만6천900개 동원, 무려 8년 걸쳐 제작
"머리없는 성냥 안돼" 퇴짜…"가혹했다" 반전 결정

높이 7.19m로 세계 최고이긴 하지만 성냥개비에 유황 머리가 없다는 이유로 기네스북 등재가 거부됐던 에펠탑 모형<본보 2월8일자 A-5면 보도>이 결국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9일 기네스북은 프랑스의 모형 제작가 리샤르 플로씨가 성냥으로 쌓은 에펠탑을 최고 기록으로 인정했다.

이 에펠탑은 플로씨가 8년간 성냥개비 70만6천900여개와 접착제 23㎏를 사용, 약 4천200시간을 들여 지난달 초 7.19m 높이로 완성했다.
종전 기네스 신기록은 레바논인이 세운 6.53m 높이의 에펠탑이다.

당연히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생각한 플로씨는 기네스북에 등재를 신청했지만, 심사위원단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성냥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등재를 거부했다. 성냥 머리의 유황을 일일이 긁어내야 하는 시간을 아끼려고 '머리가 없는 성냥' 몸통을 구입해 사용한게 문제였다.
그동안 자신의 작품과 작업 기록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해왔던 플로씨는 지난주 기네스북 등재를 거부당하자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심사위원단의 결정이 지나쳤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자 반전이 일어났다. 기네스북은 이전 결정을 뒤집고 플로씨를 세계 기록으로 인정한다고 8일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했다.
기네스 세계 기록의 마크 맥킨리 이사는 "이번 시도에서 필요로 하는 성냥 유형에 대해 우리가 다소 가혹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없다"며 "플로씨의 시도는 실로 놀라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