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업 매출 1위 월마트 수성할까
온라인 판매 강화·프리미엄 라인 출시
최후 격전지 식품서 아마존 무료 배송

전세계 기업 매출 1위 월마트가 아마존의 맹추격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6480억달러이고 아마존은 지난해 557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규모는 아마존이 적었지만 전년 대비 매출이 12% 증가하며 월마트의 매출 증가율 6%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온라인 소비가 확대되면서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게 권좌를 위협받고 있다며 두 기업의 성장률 격차가 크기 때문에 아마존이 조만간 월마트를 앞지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8일 경제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6% 늘어난 161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매출 1433억달러를 기록한 아마존을 앞섰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다만 매출 성장률에선 13%에 달한 아마존의 증가 속도에 못미쳤다. 

월마트와 아마존의 최후 격전지는 식품 부문이 될 전망이다. 직원 수 210만명(글로벌 기준)의 '유통업체 공룡'월마트가 지난해 1분에 120만달러의 판매고를 올린 비결은 미국 시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료품 시장 점유율 때문이다. 월마트 매출의 50% 이상이 식품에서 나오며, 미국 외식 물가가 급격히 오른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최근 매출 증가폭도 커졌다.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이 사양산업이라는 일각 평가에도 2019년 이후 매출을 1000억달러 이상 늘렸다.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도 월마트가 약 26.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아마존(약 18.5%)을 앞서고 있다.

아마존은 배송 인프라를 확충해 식료품 무제한 무료 배달을 시작하는 등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1분기 미국 60개 대도시에서 프라임 멤버십 주문 상품의 약 60%가 당일 또는 다음날 도착했다는 통계를 내놨다. 지난해말 프라임 고객 상대로 시범 실시한 이 서비스는 월 9.99달러를 더 내면 아마존 프레시와 홀푸드에서 식료품을 횟수 제한없이(35달러 이상 주문시) 무료 배송해준다. 아마존은 지난 4월 이 서비스를 전국 3500여개 도시로 전면 확대했다. 업계에선 아마존의 미국 식료품 시장 점유율이 2030년엔 20%대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맞서 월마트는 빅데이터와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고, 온라인 영업을 확대하는 맞불 작전으로 아마존의 도전에 대응하고 있다. 고소득층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달 새롭게 뜨는 먹거리와 글루텐프리, 채식주의 식품 등을 갖춘 프리미엄 식품 라인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