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 금리 동결, 9월 인하도 불투명
증시 최고점 기록, 월가도 목표주가 상향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1~12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 연준은 12일 여전히 통화정책 전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인하 시점도 당초 9월에서 연말에 가까운 11월 또는 12월로 늦춰지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 지표(전년동월대비 3.3%)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좋은 수치지만 아주 좋지만은 않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로 내려온다는 확신 없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와 상관없이 주식시장이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불름버그통신 조사 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는 12일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근리 동결 발표 이후 자사 단말기 구독자 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조사 결과, 올해 들어 14% 상승한 미 증시의 상승 랠리가 계속될지를 물은 데 대해 응답자의 54.6%는 '연준의 금리인하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22.7%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이뤄지면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상승 랠리가 꺾일 것'이라는 응답은 22.7%에 불과했다.
이날 미국의 5월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FOMC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미 증시와 채권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0.85% 상승해 사상 처음으로 5400선을 돌파했다. 최근 월가에서도 지속해서 연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해왔다.
UBS와 BMO캐피탈마켓이 연말목표주가를 5600으로 올렸으며 이어 도이체방크·오펜하이머 5500, 웰스파고 5535, 뱅크오브아메리카·HSBC 5400 등으로 상향했다. 특히 월가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알려진 모건스탠리도 강세론으로 돌아서 내년 2분기까지 540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