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거지 해장국, 소고기 칼국수, 미역국'
단골들 부탁이자 명령 "가격 낮춰달라"

5.99 메뉴 투고 안돼 '그릇값도 안나와'
수육·감자탕·족발·닭도리 콤보 39.99달러

웨스턴과 3가 북쪽 YMCA 앞에 위치한 현풍 할매집 곰탕이 드디어 온종일 5.99달러 메뉴를 시작했다. 이집의 공식 이름은 원조 현풍 박소선 할매집 곰탕. 다들 편하게 현풍곰탕이나, 현풍이라고 부른다. 2대에 걸친 50년 전통 원조 곰탕집이라는 슬로건이 따라 붙는다. LA에 2006년 12월에 문을 열었으니 올해 햇수로 18년째 접어든다.

이번 '하루 종일 5.99달러'할인은 우거지 헤장국, 소고기 칼국수, 미역국등 3가지다. LA에 현풍곰탕을 열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김경호 대표는 이번 할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단골이 많은 집인데, 그 분들이 '요즘 음식 가격들이 너무 어이없다. 어디가면 음식 18달러, 그냥 1인 20불이다. 현풍이라도 단골을 위해서 가격을 좀 어떻게 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렸다"고 말했다. 이 가격은 펜데믹 전 6.99, 6.48 했던 가격 보다 더 싸다. 이에 대해 김경호 대표는 "엄청난 떼돈을 벌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특히 단골들의 명령이자 부탁인데 이렇게 하면 단골들이 친구분들 더 많이 모시고 올거다"며 "원래 장사는 밑지는 듯, 더 팔아서 남겨야 하는거 아니겠냐"며 웃는다. 

LA현풍곰탕의 국물은 18년전 김대표가 한국에 나가서 그 비법을 배워왔다. 지금도 대부분 메뉴 국물에 적용되는 베이스 기술이다. 여기에 주방장의 노하우를 더해 LA현풍곰탕집 만의 맛을 낸다. 미주의 한식당들은 단품으로 성공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김대표는 기본 곰탕을 판매하면서 메뉴를 다양화 했다. 그 국물 스킬이 베이스가 되고 '맛'이 돼서 수많은 단골이 생겼다. 이번 가격 인하도 단골들의 요청을 김대표가 적극 수용한것이다.

'보약을 다리는 정성으로 만든다'는 현풍곰탕은 5.99달러 메뉴를 우선 3가지 내놨다. 장수비결로 알려진 우거지 해장국이 첫번째다. 두번째는 소고기 칼국수다. 세번째 메뉴는 미역국이다. 단순해 보이는 미역국을 찾는 사람이 많을까? 김대표는 "시니어 분들이 많이 찾으신다"고 말한다. "익숙하고 시원하고 소화도 잘 돼서 집에서 일부러 미역국 끓이기 보다 와서 드시는 편이 좋다고 말들 하신다"고 전했다. 단 이번 할인의 주의 사항이 있다. 5.99달러 메뉴는 투고 오더가 안된다. 그릇값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주류는 소주와 막걸리를 8.99달러에 제공한다. 김대표는 다시 한번 '할인 메뉴는 런치스페셜이 아니라 하루종일 5.99달러"라고 강조했다. 그것도 '단골들의 요청'이라고 말했다.
사실 현풍곰탕을 찾는 손님들의 최애 메뉴는 콤보다. 그 가격도 적절하다.

수육과 소주, 감자탕과 소주, 족발과 소주, 닭도리탕과 소주 콤보 메뉴가 39.99달러에 제공된다. 홀에는 곳곳에 대형TV가 설치돼 은근히 스포츠 중계와 함께 하는 명소 이기도 하다. 

▶문의:(213)480-3130
▶주소: 244 S. Oxford Ave.LA, CA 9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