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해리스 사실상 대선 후보 확정
기부 쇄도에 자원봉사자 신청도 밀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이후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선거자금 기부도 쇄도하고 있다.
23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해리스 선거캠프는 이날 오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후 41시간 동안 110만 명의 기부자들로부터 1억 달러를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슈퍼팩인 퓨처 포워드도 그의 사퇴 후 24시간 동안 1억 5천만 달러의 새 기부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뒤 모금한 선거자금은 2억5천만 달러에 달한다.
민주당은 이같은 뜨거운 기부 행렬에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의 고액 기부자이자 구글사의 전 임원인 닝 모스버거-탕은 "이건 정말 앞으로 10년, 수십 년 이후에도 회자될 역사 속 한순간처럼 느껴진다. 이는 우리가 오랫동안 보지 못한 일"이라며 "이제 우리는 수문이 열린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략가인 드리트리 멜혼은 "바이든 대통령의 희생으로 사람들은 '나도 무언가를 내주겠다'는 모드가 됐다"고 짚었다.
해리스 선거캠프는 지난 48시간 동안 자원봉사자로 등록한 수가 5만8천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지율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박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과 여론조사 기관 SSRS이 지난 22~23일 1631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의 지지를 받아 오차범위(±3%포인트) 내에서 해리스 부통령(46%)을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유권자들은 CNN과 SSRS의 4월 및 6월 여론조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라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양자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6%포인트로 앞선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밀리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나은 지지율을 보인 것이다.
이날 공영 매체 NPR과 PBS이 마리스트와 공동으로 등록 유권자 1117명을 대상으로 지난 22일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46%, 해리스 부통령이 45%를 기록해 엎치락뒤치락 지지율을 보였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3일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렸던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사실상 첫 대중 유세를 시작한데 이어 24일에는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밀워키 유세에 참가한 군중은 3500명이 넘었다. 바이든의 어떤 유세보다 많은 참가자였다.
해리스 "나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앞으로 몇 주간 우리 당을 계속해서 통합할 것"이라고 밝힌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