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만6411명 출생
2016년 비해 17.9% 줄어
저출산이 세계 각국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국가적 과제가 된 가운데 미주 한인들의 출산도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부모 양쪽 또는 한쪽이 한인인 출생아수는 전국적으로 1만 6411명으로 집계됐다.
미국내 한인 출생아수는 전년도인 2021년보다 0.3% 감소했으며, 6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무려 17.9%나 줄어든 수치였다.
한인 출생수는 연도별로 2015년 1만 9991명, 2017년 1만 9222명, 2018년 1만 8034명, 2019년 1만 7272명, 2020년 1만 6588명, 2021년 1만 6465명 등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왔고, 2023년 잠정 집계치도 1만 5625명으로 7년새 21.8%가 줄어든 셈이다.
미국 전체의 합계출산율도 역대 최저 수준인 1.62명으로 낮아졌다. 이는 자녀 양육에 들어가는 비용 증가, 젊은층의 양육관 변화, 자녀 양육을 도와줄 사람의 부재, 젊은층 사이에서 자녀에게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려는 욕구 증가, 사회 전반적 경제적 요인 악화 등 다양한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많은 미국인이 왜 아이를 낳지 않나'라는 기사를 통해 보육료와 대출금리 인상 등 경제적 요인이 젊은층이 출산과 양육을 미루거나 단념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인구학자인 카렌 벤저민 구조 박사는 "아이를 갖기 전 집을 사고 학자금 대출을 갚는 등 경제적 이정표에 먼저 도달하고 싶어 하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의 특징"이라며 "그 후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양육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주립대 사라 헤이포드 인구연구소장은 "이제 미국에서 출산은 선택이 됐다"며 "자녀의 필요를 충족시켜 줄 수 없다면 부모가 되기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