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이투안, 드론 배송 서비스 시작
정부도 '저공경제'성장동력 적극 지원

 

중국의 대형 배달음식 업체가 만리장성에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전기수직이착륙기( eVTOL), 드론 등을 활용한 '저공 경제'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달 메이투안은 만리장성 바다링 구간에서 드론을 이용한 음식, 의약품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26일 중국 경제지 증권시보에 따르면 메이투안은 상하이 황싱공원에서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주문 후 2㎞ 밖 쇼핑몰에서 커피를 배송하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드론은 한 번 비행 때마다 최대 무게 2.3㎏까지 운반할 수 있고, 배달 요금은 일반 배달과 같은 4위안(약 750원)에 불과하다.
배송이 가능한 곳은 인근 호텔 옥상에서 바다링의 남쪽에 있는 감시탑까지로 해당 구역은 만리장성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지난해 개방됐지만, 상업 시설이 없어 드론 배송이 필요한 지역이다.
주문이 접수되면, 직원이 인근 상점에서 물품을 챙겨 호텔 옥상으로 가져가 포장 후 드론에 부착하고, 드론이 감시탑까지 날아가면 그곳의 직원이 물품을 받아 전달하는 식이다.
중국 최대 배달음식업체 메이투안이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현지 4대 도시에서 드론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국의 저공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저공경제는 1000미터 이하의 저고도에서 이뤄지는 항공 관련 경제활동으로 드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유·무인 항공기의 여객, 화물 운송 서비스 등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업무회에서 저공경제를 전략적 신흥산업에 포함시킨 후 국가적 차원에서 중시하고 있으며 저공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경제수도인 상하이는 저공경제의 선두주자다. 지난 16일 상하이는 '상하이 저공경제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행동방안(2024~2027년)'(이하 행동방안)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관련 산업 규모를 500억위안(약 9조3000억원)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