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럴림픽 수영 2관왕 오른 호주 선수
의사는 가망없댔는데 살아서 금메달 영예[호주]
2024 파리 패럴림픽 수영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을 딴 호주 알렉사 리어리(23)가 병상에 누워있었을 때 점쟁이가 그의 패럴림픽 출전을 예언했다고 밝혔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어리는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자유형 100m(스포츠등급 S9)에서 59초53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비장애인 트라이애슬론 선수였던 그는 2021년 7월 훈련 중 사이클로 시속 70㎞로 달리다가 앞에 달리던 사이클과 충돌했다. 머리가 먼저 땅에 떨어져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었고 다리도 크게 다쳤다. 폐에는 구멍이 났고 뼈도 여러 개 부러졌다.
이 사고로 그는 오랜 기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부모에게 "딸이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리어리의 부모는 직장을 그만 두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딸을 6개월간 돌봤다. 그의 아버지는 항상 병상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절박한 심정으로 점쟁이를 병원에 데려왔고, 이 점쟁이는 "지금 딸이 패럴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하네요"라고 말했다.
부모의 바람대로 리어리는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111일을 병원에서 지내며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장애를 극복하려 했다. 더 이상 달리기와 사이클을 할 수 없는 몸이 됐으나 수영에는 문제가 없었고 그는 새로운 종목에 도전했다.
트라이애슬론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어린 시절의 꿈은 무산됐으나 리어리는 이번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자유형 100m와 혼성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리어리의 부모도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딸이 패럴림픽 2관왕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봤다. 리어리는 "내가 해냈다. 점쟁이의 말처럼 내가 여기에 있다"라며 부모의 헌신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살아남아서 이렇게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매일 거울을 보며 긍정적인 말을 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