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소통 능력 개선 음성 모드 제공
실시간 대화, 애교도 사투리도 척척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9가지 음색으로 한층 자연스러운 한국어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
챗GPT 운영사 오픈AI는 24일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등 50개 언어의 소통 능력을 개선한 '고급 음성 모드(Advanced Voice Mode)'를 챗지피티 유료 이용자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 5월 이용자와 실시간 음성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모델 지피티-포오(GPT-4o)를 공개했는데 출시 당시 한국어, 일본어 등 일부 언어의 발음은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선보인 고급 음성 모드는 기존 버전에 견줘 발음이 정확해지는 등 성능을 향상한 것이다.
재키 섀넌 챗GPT 멀티모달 총괄은 "새 버전은 더 자연스럽고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며 "대화 도중에도 언제든지 끼어들 수 있고 사용자의 감정을 감지하고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앞서 지난 23일 브리핑을 통해 향상된 챗GPT 음성 기능을 시연했다.
"안녕, 한국어로 너를 소개해줘"라고 말하자 "안녕하세요. 저는 챗GPT라고 해요. 여러분과 얘기하는 것을 좋아해요"라고 답했다.
"애교를 넣어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안녕, 나는 챗GPT야"라고 애교 섞인 목소리가 나왔고 다시 "정중하게 인사해 달라"고 하자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
챗GPT는 사투리 이해 능력도 향상됐으며, 욕설은 하지 않는다. 욕을 해달라는 말에는 "제가 욕설을 하지 않지만, 대신 재미있는 대화는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챗GPT가 내는 목소리 종류도 기존 4개에서 5개가 더 늘어났으며, 대화 속도도 향상되었고, 딱딱했던 말투도 부드러워졌다.
'스프루스'(Spruce·차분하고 긍정적인 태도) 음색을 선택한 뒤 "안녕?"이라고 말을 걸자 굵은 남성의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오늘 기분은 어떠신가요?"라고 답했다. "너와 한국어로 대화하고 싶어!"라고 말을 걸자 챗GPT는 "물론이죠! 어떤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으세요? 일상 이야기, 취미, 영화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감정을 표현하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챗GPT에게 화가 난 사람처럼 말해달라고 요청했더니 챗GPT는 조금 화나고 억울하다는 듯이 "아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뭘 원하는지 좀더 명확하게 얘기해봐!"라고 말했다. '제주 사투리를 구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럼요, 할 수 있죠! 제주에서는 '혼저옵서예'라고 하면 '어서오세요'라는 뜻이에요. 참 정겨운 말이죠?"라고 했다.
오픈AI는 챗GPT가 한국인 전문 성우와 회사 내 한국인 직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한국어 능력을 향상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개선된 음성 대화 기능을 유료 상품인 플러스, 팀 사용자에게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기업용(엔터프라이즈), 교육용(에듀) 사용자에게도 다음 주 중으로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