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 지상 작전 통보
접경지 봉쇄하고 포격
이스라엘군이 30일(현지시간) 밤 자국 북부의 레바논 접경지를 봉쇄하는 등 레바논 침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8시 39분 메툴라, 미스가브암, 크파르길라디 등 레바논 국경에 접한 지역을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레바논) 침공으로 이어질 구체적인 마지막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 강도 높은 포격을 퍼부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전차포 발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NBC 방송은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미 레바논에서 정찰 작전을 개시했다"며 특수부대의 소규모 지상작전도 있었다고 전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들(이스라엘)은 우리에게 여러 작전에 대해 통보해왔으며, 지상전에 대한 언론 보도도 봤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그것(지상전)에 대해 대화를 해왔지만 그들은 현 단계에서 국경 근처의 헤즈볼라 인프라에 집중한 제한된 작전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에 공습을 가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과 동시에 전쟁을 벌이는 '3면전'으로 전선을 확대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29일 예멘 호데이다까지 약 1700㎞를 날아 항구와 발전소에 대한 폭격 작전을 수행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성명에서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아무리 멀어도 적을 공격하는 데에는 상관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란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셈이다.
친이란 무장세력에 대한 이스라엘의 연쇄 맹폭으로 중동이 전면전의 위험에 빠져들고 있지만 이를 제어할 국제사회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고 있다.